🎞️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를 한편 보고 왔다. 극장에서는 내 인생 첫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제목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 이다. 이 문구는 감독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자기 반성임과 동시에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만약 우리들의 가족 구성원 중, 조현병 환자가 생긴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물음에 생각해보는 것으로 가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영화는 누나가 조현병이 있다는 것을 밝히면서 시작한다. 조현병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하자면, 예전에는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던 정신병의 일환이다. 환각, 망상, 행동이상등이 지속되는 사고장애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의 누나는 20살 대학생 시절 조현병을 앓았다고 한다. 당시 감독은 고등학생이였는데 누나의 문제로 집안에 부모님의 고함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매우 불우한 환경 속에서 감독은 대학에 진학한 후 평범하게 직장에 취직해 독립을 했다. 그리고 전문학교에서 영화를 배운 후 가족을 찍기 시작했는데 그 기록이 쌓여서 만들어진 영화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아버지와 아들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왜 그때 누나를 바로 치료하지 않았는지, 20년 넘게 누나를 방치시켰는데 그건 누구 의견이었는지 추궁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부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믿었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아버지의 무책임한 태도가 확 느껴졌던 장면이었다. 딸을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딸을 치료하겠다는 생각을 잠가버린 아버지였다. 관객인 내가 느끼기에 감독의 부모는 딸이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이기적인 마음을 가졌다. 딸이 정상적인 범주의 생활로 돌아오기까지 겨우 3개월이었다. 긴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25년은 딸에게 필요했던 시간이 아닌 부모가 망설였던 시간인 것이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 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면 이렇다.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빠르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영화 속 꼭 걸어 잠근 현관문이 다시 열리기까지 정말 긴 시간이 걸렸다. 집안에서 밖에 나가는 데는 사실상 긴 시간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몇 초면 된다. 그러나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는 그 고집이 결국 몇 초를 몇 년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