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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고였을 뿐

굉장히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영화였다. 내가 주목했던 씬들을 처음 시작하는 장면과 영화의 엔딩이였다. 이 영화는 납치되는 남자와 그의 가족이 차를 타고 가며 도로에서 동물을 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물을 치고 남자는 결국 사고일뿐이라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 장면은 영화가 주고자하는 메시지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그저 사고였을 뿐이라며 단정짓지만 "그것이 과연 그저 사고일 뿐일까?"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다. 부정한 체제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사회의 체제에 맞서다 끔찍한 고문을 당한 사람들이 한 남성을 우연히(?) 납치하게 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속에서 남성을 똑같이 죽여 벌을 주어야하는 입장과 그래도 똑같이 폭력을 쓸 수 없다 등 폭력의 순환과 악에 대한 처벌의 개념이 난무한다. 정작 납치에 가담한 자들은 남치당한 남자의 가족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며 자신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 정말로 올바른 정의인지 계속해서 갈등한다. 영화 후반부에 가게 되면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남치한 장본인과 사진작가 두명이 남게 되는데 그들은 결국 남자를 풀어주게 된다. 남자에게 말로는 온갖 위협을 가하지만 결국에는 남자를 죽이지 못한다. 그리고 영화 엔딩 크래딧에서는 납치를 주도한 남자가 지역을 떠나려고 할때 의족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며 영화가 끝이 난다. 나는 결말을 2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로는 납치당했던 남자가 풀려난후 가해자들을 보복하러 왔다는 결말이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악이라는 체제는 과거를 반성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의족소리가 주인공의 환각이라는 해석이다. 이렇게 본다면 영화 처음에도 나왔던 것처럼 주인공이 고문당했던 과거는 그저 사고가 아닌 삶이 지속될 때까지 겪어야하는 트라우마이자 폭력의 진행이라는 것이다. 잘못된 체제에 저항해던 사람들이 죽을 떄까지 폭력의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하며 폭력을 주도했던 하수인(납치범)이 이들을 고문했던 것은 마치 동물을 어쩔 수 없이 치여야 했던 사고라고 치부할 수 있는가이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블랙 코미디 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처절한 정치, 사회 영화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