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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스틸 히어

2025.09.02 명동 씨네라이브러리 김기영관에서 아임 스틸 히어는 20세기 브라질 군사독재정권을 배경으로 독재정부에 강제납치 당한 루벤스 파이바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체제에 저항하는 가족의 모습이 여타 다른 정치영화들과는 달라 인상 깊었다. 그들은 무력으로 저항하는 것이 아닌 침묵으로 저항하였다. 보통 침묵은 독제에대한 순응과 패배로 생각되어지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다. 영화 속 침묵은 단순히 아무말도 하지않는 무기력이 아닌 조용하지만 강한 저항이라는 점에서 동조와는 결이 다르다. 가족은 가장이 군부에 의해 납치 되었을 때 그에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하지 않았다. 그것이 처음에는 무력에 대한 공포감에 의한 것처럼 보여주지만 영화가 진행될 수록 주변 사람들을 지키는 동시에 체제에 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장한 군부경찰을 보고 처음에는 무서워하며 위축되지만 영화 후반부 잠복하고 있는 그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며 꺼지라고 말하는 아내의 행동을 보면 그러하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아내는 남편이 납치 되었을때 이를 자녀들에게 아버지가 출장을 갔다고 거짓말을 하며 둘러댔다. 이는 단순히 군부의 눈을 돌려 자신의 안전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했기에 한 행동이였다. 이렇게 겉으로는 자녀를 보호하면서 내적으로는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거나 지인과 언론고발을 계획하며 남편을 시설에서 빼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려 노력하였다. 자녀들도 남편의 강제납치를 눈치챘을 때 오히려 침묵으로 단결하며 주위 사람들을 지켜나갔다. 심문소로 끌려갔을 때도 주위 사람들에대해 모른다고 시종일관으로 진술하였고 군부에 친화적인 언론에서 취재를 왔을때 침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 가족 모두 웃으며 군부의 입맛에 맞는 사진을 남기지 않으려 하였다. 그들은 침묵이 때론 정의를 지켜낼수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가족의 담담한 모습 속 사이 삐져나오는 슬픔과 가족의 붕괴는 영화를 보는 내내 찝찝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다.(아이스크림을 먹으로 외출했을 때 주변의 가족들을 보며 말없이 침묵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였다) 또한 영화 후반부 갑장스러운 이사를 통해 바다를 한 없이 바라보며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드리는 딸의 모습이 너무 처연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