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제목이 강렬하게 다가와 극장에서 무조건 봐야지 싶었다.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율리에라는 여성이 질풍노도와 같은 20대 시절을 보내던 중 우연히 악셀이라는 띠동갑 연상의 만화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렇지만 임신에 대한 의견 대립, 남자 친구와는 대비되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스러워 하던 중 한 파티를 목격하게 되고 무작정 들어간 파티 속에서 에이빈드라는 남자와 묘한 기류를 가진다. 이후 두 사람은 율리에가 일하는 서점에서 우연히 만나고 율리에는 악셀과 이별을 선고한 후 에이빈드와 교제하게 되며 영화는 중반부를 넘어선다. 이후 이야기는 율리에가 새로운 사랑을 하면서 또 이별한 연인에게서 여러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이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에피소드 이름중 '안좋은 타이밍'이라는 부제였다. 악셀과 율리에는 내가 봤을 때 가장 불완전한 시기에 사랑을 한 것 처럼 보였다. 엑셀은 40이 넘어가는 어떻게 보면 결혼과 아이라는 안정적인 가정환경이 필요한 순간에, 율리는 20대 후반이라는 가장 열정적이고 불같은 시기였다. 이렇게 상극인 둘이 만난것이 부제 '안좋은 타이밍'이라는 어구가 적절하게 설명하는것처럼 느껴졌다. 결국 율리에가 에이빈드라는 다른 남자와 만남을 가지고 엑셀에게 이별을 선고한 것도 그런 불완전한 타이밍이 이유였을 것이다. 만약 엑셀이 동갑의 나이였다면 둘은 결별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영화 후반부 엑셀이 최장암에 걸렸을 때 율리에에게 했던 고백이 더욱 인상적이였다. '내가 인생을 살며 가장 사랑했던 건 율리에 너였어', '내가 그때 너가 더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줬더라면 해어지지 않았을 텐데, 그게 후회되', ' 괜찮은 척도 지겨워 이제는, 사실 너와 함께 살고 싶어' 등등의 대사에서 엑셀의 진심어림이 느껴져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안좋았다. 내 생각에는 율리에도 그 순간 자신이 최악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막상 에이빈드와 살다보니 자신과 가치관도 조금씩 다르단 것이 느껴지고 그에게 솔직하게 모든것을 말하는 의지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 관객인 나에게도 느껴졌다.